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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창작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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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동화 속으로: 노르딕 환상동화 리뷰 독일과 프랑스의 동화는 그림형제와 샤를페로의 모음집으로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북유럽 동화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북유럽의 이야기하면 토르, 겨울왕국(?) 정도만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각 나라의 설화나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장화신은 고양이, 프쉬케와 에로스, 푸른 수염 등등의 이야기 형태가 등장인물 이름과 약간의 디테일을 제외하고 거의 유사한 형식으로 있기도 하다. 하지말라는 금기를 깨서 벌을 받거나 아니면 재치있게 넘어가 부자가 되는 이야기, 악당의 꾀임에 맞서거나,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상을 받고, 재물을 배풀줄 모르고 구두쇠처럼 굴면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 여러가지 비현실적인 요소와 결합하면서 다..
짧은 소설이라고 단편이 아니다. 짧다 길다로 엽편, 단편, 장편을 정의 내리는 것은 피상적인 구분이다. 단편 소설의 본질이 장편과는 다르다. 즉 작가가 겨냥하는 구성, 리듬, 언어가 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편 소설은 흥미있는 일화, 내기, 덧 없는 만남, 숨겨져 있는 자질구레한 극적 사실, 혹은 한 인물의 마음 속에 기이한 파동을 지어낸 한 때의 분위기를 소재로 삼는다. 그러나 그런 단순한 사실은 그것이 뿌리내리고 있는 복잡한 인생을 송두리째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인생의 잠재적인 힘을 번역해 보이려고 노력한다.* 장편은 여러가지 주제와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갈등이 얼키고 셜켜 하나의 집을 만드는 건축에 비유할 수 있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장황하게 전개되고, 잔가지를 치면서 사건이나 인물이 이리저리 우회하고 뒤얽힌다. ..
배경은 딱 세가지만 기억하자 소설에서 배경은 인물이 활동하는 시공간이다. 인물은 배경 안에서 움직이며 사건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배경은 단지 배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소설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 작품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예를 들어 현대인의 외로움과 피로감을 드러내려고 하는데 배경이 시골이면 주제를 나타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인물 사건 배경은 따로 떨어져 있는 3요소가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플롯을 짜야한다. 뻔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러면 배경을 설정할 때 기억해아할 3가지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그림에서도 원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근경, 중경, 원경 개념이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설에서도 공간의 입체감을 드러내기 위해 근경 중경 원경이 쓰인다. 1. 근경: 식탁, 교실, 작업실 ..
인상적인 첫문장 쓰는 법 제목이 소설의 첫인상이라면 첫문장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오페라의 서곡이다. 첫문장이 끌리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이어서 읽게 만드는 매력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첫문장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첫문장은 마션에 나온 첫문장이다. 화성탐사를 하다 회오리 폭풍에 휘말려 혼자 낙오된 과학자의 화성 생존기가 담겨져 있는 소설이다. 소설 첫문장에 욕설을 쓰는 것은 좋은 예는 아니지만 상황에 맞는다면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좋은 첫문장을 만들 수 있다. 1. 구체적일수록 좋다. 다음 두 문장이 있다. 나는 연극 초대장을 받았다.나는 목요일에 연극 초대장 두 장을 받았다. 둘 중 어떤 문장이 더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 첫번째는 전자는 연극초대장을 받았다는 정보밖..
끌리는 소설 제목 짓는 방법 3가지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책 표지와 제목이다. 책표지는 작가영역 밖이니 제외하고 오늘은 기사, 문학, 논문, 블로그 글, 드라마 등등 가리지 않고 중요한 컨텐츠의 얼굴마담 제목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첫인상은 중요하다. 소설의 첫인상은 바로 제목이다. 제목의 역할은 해당 작품을 부르는 이름뿐만 아니라 작품의 메시지를 더하고 증폭시킨다. 예를 들어 줌파라히리의 는 일주일간 단전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사이가 단절된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통해 불이 꺼진 상태에서만 진실을 나눌 수 있을만큼 멀어져 있는 이들의 관계는 단순히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내포한다. 그렇다면 끌리는 제목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 알아보자. 1. 명명법 , , 이 제목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바로 중심인물의 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주개척 시대 그러나 우리 과거를 다루든, 미래를 다루든, 나오는 등장인물이 사람이 아니든 모든 소설은 꾸준히 지금 우리는? 에 대해 묻고 있다. 이 단편집 역시 과학이 발전한 근미래를 다루고 있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지금 우리에게 있다. 김초엽작가는 어느 시대와 공간을 살아가든 서로를 이해하지 않는다면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이라고 말한다.- 손석희 앵커 8개의 단편집 모두 과학을 기반으로한 공상과학 소설이다. 작가가 화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아서 그런지 소설에 과학적인 기반이 탄탄히 다져져 있다. 몇몇 작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건보다 설명이 더 많긴 했지만 그럼에도 뒤에 내용이 궁금해졌고 다 읽고 나면 따뜻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맘에 들었던 부분은 작가가 여성을..
1인칭 쓸 때 주의할 점 지난번에는 소설 시점에 대해 알아봤다. 오늘은 그중에서 몰입하기는 쉽지만 그만큼 유의해야할 점도 많은 1인칭 소설의 주의점에 대해 소개하겠다. 시점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아래를 클릭하면 된다.[소설의 기초] - 같은 소설 다르게 만들기- 시점 총정리 1. 피해자 시점으로 쓰지 않기 피해자 시점으로 소설을 쓴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가 힘들다. 특히 가족 소설에 경우 분노를 드러내서는 안된다. 소설은 일기장이 아니다. 책을 펼쳤는데 시점인물이 하루종일 잔뜩 피해당한 것들을 이야기 한다면 누가 그 이야기를 읽고 싶을까? 친구의 고민상담도 계속 듣다보면 같이 힘빠지는 게 인간 심리다. 피해자 시점으로 글을 쓴다면 작가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지 못한 채 피해의식에 더 사로잡힐 위험이 있다...
같은 소설 다르게 만들기- 시점 총정리 시점하면 중고등학교때 부터 배워왔던 표가 떠오른다.... 지금은 수업시간이 아니니 딱딱하게 표로 가지말고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다. 나는 지금 강릉에서 지내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에 있었다.내 왼쪽 눈썹에는 수술자국이 있다.나는 치즈는 좋아하지만 피자는 싫어한다. 1인칭에 경우 마치 일기를 읽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1인칭은 쓰는 사람은 물론 읽는 사람에게도 친근감을 주고 심리적인 거리가 가장 가깝다.현장감과 몰입도가 상당히 높은 만큼 작가는 화자에게 지나치게 몰입을 해서는 안된다. 1인칭이 가지는 한계로는 시점인칭이 8살이면 8살이 알고 있는 어휘로만 서술해야한다. 즉 인물이 알고 있는 정보로만 소설을 써야하는데 이러한 제한이 1인칭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