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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창작의 방/소설의 기초

끌리는 소설 제목 짓는 방법 3가지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책 표지와 제목이다. 책표지는 작가영역 밖이니 제외하고 오늘은 기사, 문학, 논문, 블로그 글, 드라마 등등 가리지 않고 중요한 컨텐츠의 얼굴마담 제목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첫인상은 중요하다. 소설의 첫인상은 바로 제목이다. 제목의 역할은 해당 작품을 부르는 이름뿐만 아니라 작품의 메시지를 더하고 증폭시킨다.


예를 들어 줌파라히리의 <일시적인 문제>는 일주일간 단전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사이가 단절된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통해 불이 꺼진 상태에서만 진실을 나눌 수 있을만큼 멀어져 있는 이들의 관계는 단순히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내포한다.


그렇다면 끌리는 제목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 알아보자.





1. 명명법





<해리포터>, <빨간머리 앤>,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이 제목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중심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물의 이름으로 제목을 짓는 것을 명명법이라 부른다. 명명법의 장점은 이름은 연상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성격묘사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기호 작가의 <최순덕 성령 충만기> 를 예시로 들면 최순덕이란 이름은 뭔가 옛스러우면서도 일반적이지 않다. 소설을 읽기 전이어도 최순덕이라는 인물이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온다.

제목의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거나 성격과 특징이 특색있는 중심인물을 부각하고 싶을 때 쓰면 좋은 방법이다. 








2. 배경과 소재




<1Q84>, <호텔유로 1203>, <서울 1964년 겨울> 같이 소설에 나오는 장소 혹은 배경으로 제목을 지을 수 있다. 장소만 넣기 밋밋하다면 장소+인물,동물, 사물 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다음은 이를 적용한 제목들이다. <대도시의 사랑법>,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 <상류엔 맹금류>

소설의 중심 소재와 사물은 제목을 지을 때 꽤 유용하게 쓰인다. 소설에서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소재가 있다면 이를 제목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예로는 <향수>, <검은 고양이>, <페스트>, <설계자들>  등이 있다.






3.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소설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주제 의식이 담긴 제목도 좋다. 메시지는 보통 서술이나 인물의 대사를 통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설에 나오는 대사를 제목에 차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이 있다. 


전자의 경우 소설 제목을 통해 우린 빛의 속도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매번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우주의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릴 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후자의 경우 제목을 통해 안에서는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인 누군가의 시차(바깥은평화로워보이지만 당사자는 결코 괜찮지 않을 때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가?)에 관한 단편집들이 실려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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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설 제목 짓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세가지로 구분했지만 위에 있는 세가지를 다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목을 지을 수도 있다. 문장형이나 의문문 형식의 제목도 시선을 끌기에 좋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