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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창작의 방/책 리뷰

북유럽 동화 속으로: 노르딕 환상동화 리뷰

 

 

독일과 프랑스의 동화는 그림형제와 샤를페로의 모음집으로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북유럽 동화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북유럽의 이야기하면 토르, 겨울왕국(?) 정도만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각 나라의 설화나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장화신은 고양이, 프쉬케와 에로스, 푸른 수염 등등의 이야기 형태가  등장인물 이름과 약간의 디테일을 제외하고 거의 유사한 형식으로 있기도 하다.

 

하지말라는 금기를 깨서 벌을 받거나 아니면 재치있게 넘어가 부자가 되는 이야기, 악당의 꾀임에 맞서거나,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상을 받고, 재물을 배풀줄 모르고 구두쇠처럼 굴면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 여러가지 비현실적인 요소와 결합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로 나타나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할 때 이야기의 분위기와 핵심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삽화가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지금 시대의 관점에서 읽으면 잔인하고, 속임수를 정당화하기도 하며, 여성을 재물취급하는 등 읽으면서 약간 불편한 부분이 있긴 하다. 외모지상주의는 현대에 와서 생겨난게 아니라 아주 오래전 부터 있는 게 분명하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신분상관없이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스토리의 개연성은 인물의 외양과 착한 성품... 역시 동화 답다.

 

하지만 동화는 그 시대 민중의 소망을 대변하는 이야기기 때문에 그 시대 관점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나이>에서 주인공은 새로사귄 벗과 함께 죽은사람을 살리는 약물을 구해서 그들과 죽였다가 살리는 놀이를 하는데,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싶지만 그당시에는 전쟁도 잦았고 사람이 죽는 것이 흔한일이 었을 터다. 따라서 시체를 보는 것이 지금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 아니였고 잔인해져야 자신의 생을 이어갈 수 있었던 환경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 생각된다.

 

읽어보면 다른 문화권에서도 있는 이야기가 북유럽 정서에 맞게 바뀐 동화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동화와 유사하고 또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다. 같은 패턴의 내용이 3~4번 반복되다 마지막에 그 뜻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이들이 반복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생긴 클리세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