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바로 앞에 CU편의점이 있어서 야식이 땡길때면 새벽마다 CU로 가는 습관이 생겼다. 편의점 사장님도 내 얼굴 알듯.... 어제도 새벽에 CU에 가서 늘 눈여겨보던 라면을 샀다.
편스토랑 제 4회 우승작인 파래탕면!
편스토랑은 연예인들이 메뉴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우승한 제품이 실제로 CU편의점에 출시되는 방송이다. 내가 자주 가는 편의점에는 제1회 우승상품인 마장면이랑 파래탕면밖에 없다. 나머지들은 빨리 품절되거나 아애 안 들어오는 거 같다.
방송에서는 태안탕면이였다는데 태안탕면이 어떤 건지 모르는 나같은 대중을 위해 한눈에 알기 쉬운 파래탕면을 이름이 바뀌었다. 우승상품이라는 기대와 라면과 파래라는 조합이 도대체 어떨까 호기심이 이 제품을 사게된 주된 원인이었다.
포장지를 뜯자마자 파래향이 강하게 났다. 초록초록한 면이 바로 보인다.
사진 예쁘게 찍기는 어렵겠네 라는 생각부터 들은 나는 찐 블로거로 향하고 있는 걸까....
건조된 파래김은 좋아하는데 물에 빠진 파래는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초록색이 식욕을 돋구는 색은 아니라서 아... 괜히 샀나? 역시 모험은 하는 게 아니야... 라는 후회가 들었다. 그렇지만 아직 우승상품이라는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아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분말은 들깨와 해물을 섞은듯한 색과 향이 났다. 다른 리뷰를 보니까 개국지가 함유되어 있다는데 정작 개국지 뭔지 모른다는 게 함정. 암튼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다는 건 알겠다.
컨셉 하나는 정말 확실한 게 누가봐도 해물향 그자체였다.
가장 신기하고 맘에 들었던 것은 후레이크였다. 다른 라면처럼 버섯,파,고추 쪼가리들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개맛살, 새우, 오징어등이 큼직하게 있어서 좋았다. 후레이크를 뜯기 전까지는 헉??의 연속이었다면 뜯은 후는 헉!!으로 잠시 변했다.
물을 표시선까지 붙고 3분정도 기다리면 파레탕면이 완성된다.
물만 부었을 뿐인데 파래향이 강하게 나서 편의점에서 먹는데 약간 눈치보였다. 완성된 비주얼은 음..... 스노우 필터도 살리지 못했다.
약간 망설였지만 그래도 한입 먹어보았다.
좀 이상하고 비릿한 맛이 날거 같아서 생각했는데 기대치가 조리하는 과정에서 점점 낮아져서 그런지 맛이 괜찮았다. 우와! 맛있다 할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먹을만 하다 정도의 맛이었다. 짭짤한 해물과 파래의 맛이 잘 느껴졌다. 국물을 먹는데는 용기가 약간 더 필요했지만 국물 맛도 튀지 않고 꽤 괜찮았다. 후레이크중에서 새우랑 오징어가 분명 있었는데 개맛살만 계속 건져먹었던 거 같다. 완성됐을 때는 먹을 수 있을까?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는데 먹다보니 어느새 비워져 있었다.
비록 초록색이고 국물 색도 당황스럽지만 겉모습과는 다르게 맛있었다.(배고픈 상태일때 한정- 저녁을 안먹은 상태였다.)
총평을 하자면 맨날 먹는 라면이 지겹고 가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싶을 때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 한정으로 먹으면 좋을 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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