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러닝타임과 비싼 입장료로 뮤지컬을 영화나 노래로만 접한 것이 전부지만 뮤지컬 음악 특유의 웅장함이 좋아서 동영상으로 뮤지컬 넘버를 자주 듣는다. 오늘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도 취향저격하는 뮤지컬 넘버 다섯곡을 뽑아보았다.
1. airport baby
미국으로 입양된 조쉬가 성인이 되서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오는 내용이다. 어떤 관념이나 설정이 아닌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사기 때문에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멜로디는 신나고 벅차오르는데 가사는 정체성의 고민으로 인한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있어서 들을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는 넘버다. 창작 뮤지컬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곡이다.
2. 수선화
곡도 곡이지만 무대연출이 곡과 너무 잘어울려서 추천하는 넘버다. 영화 <빅피쉬>에서 애드워드가 산드라의 마음을 얻기위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인 수선화를 마당 가득 채워놓고 그녀에게 청혼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했다. 빅피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었는데 영화 못지않게 판타지적인 느낌을 잘 살려냈다.
3. 달을 쏘다.
<윤동주 달을 쏘다>에 나오는 넘버다. 끊임없이 자기성찰시를 썼던 윤동주 시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비장한 멜로디와 참회록의 구절이 생각나는 가사들이 일제강점기 때 시로써 저항할 수 밖에 없는 삶을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윤동주시인의 마음을 담고 있다.
윤동주의 시들을 보면 거울과 우물처럼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소재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노래 역시 달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적인 가사들이 아름다운 넘버다.
4. A little priest
이발사이자 살인자인 스위니토드와 그 시체로 파이를 만드는 러빗부인의 주제곡이다.
가사가 조금은 섬뜩하지만 유쾌하고 흥겹다.
뮤지컬 탑배우인 조승우와 옥주현의 캐미가 돋보인다.
5. 내가 술래가 되어
6.25 전쟁 전시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귀환>의 넘버로 6.25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산을 해매며 그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뮤지컬로도 봐도 좋지만 김지훈 참가자의 무대가 정제된 슬픔을 인상깊게 담아내서 이 영상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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