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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드라마*음악 추천

아이유 에잇- 아름다워서 아픈 기억이 머무는 곳

요즘 무한반복해서 듣는 노래가 있다. 

바로 아이유의 신곡 에잇


아이유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고 아이유의 제안으로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프로듀싱 협업과 피처링을 맡았다. 사라져버린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쌓아왔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다는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나이 시리즈 세번째 곡으로  제목인 에잇은 의성어이기도 하지만 아이유와 슈가의 나이 28살의 eight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앞서 선보인 곡들이 내가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거는 수필 형식의 이야기였다면, ‘에잇’은 ‘너’ 라는 가상의 인물과 여러 비유를 사용해 나의 스물여덟을 고백한 짧은 소설과 같다.

나의 개인적인 정서로부터 오는 것인지 재해로 인해 함께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부터 오는 것인지 혹은 둘 모두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나의 스물여덟은 반복되는 무력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우리’가 슬프지 않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오렌지 섬’에 대한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곡을 듣고 사회적인 사건들이 떠올랐고, 인사도 없이 지나가버린 인연들에 대해서도 생각이 났다.

신나는 멜로디와 대조적으로 쓸쓸하면서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가사가 곡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모든 게 맘대로 왔다가 인사도 없이 떠나 

이대로는 무엇도 사랑하고 싶지 않아. 

다 해질대로 해져버린 기억 속을 여행해 



특히 이 부분이 가장 공감되고 슬펐던 부분이다.








 영상 요약 


인사도 없이 져버린 모든 태양을 그리는 곡으로 

뮤비시작 부분에서 아이유는 기억들을 모두 다른 곳에 저장하고자 한다. 


그녀의 기억 속 장소는 현실과 기억의 경계로 

아이유는 그곳에서 누군가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과거를 회상한다.


뮤비에서 태양은 조명과 시간을 통해 나타냈다.

오렌지 빛 태양 아래 그림자도 없이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은 태양이 머리 위에 떠있는 정오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된 장면은 꿈 속에서조차 갑작스레 찾아오는 이별의 순간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허구적으로 표현되었다.


꿈에서 깬 아이유는 도마뱀을 찾지만 사라져있었다.

도마뱀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상징물이다.

2D애니메이션에서는 사라졌던 도마뱀이 용이 되어 소녀를 태운다.


오렌지 섬은 dream(거짓말 같은 이별, 꿈이라고 믿고싶지만 현실임)

이 아닌 hope(가장 아름다운 기억들만 모여있음)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는 더 이상 슬프지 않은 그들을 보며 애틋한 미소를 짓는다.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저장해 이 굴레 속에서 영원히 갇히게 된다는 

비극적인 엔딩이지만 뮤비 시작부분의 도마뱀을 통해 슬픈 삶일지라도 당신을 사랑하는 이는 안 보이더라도 당신을 지키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