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청포도 소주와 바질페스토 순대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정주행하다가 여주가 소주에다 청포도사탕을 넣어서 먹는 걸 보고

아 저걸 만들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필요한 사탕은 2개인데...  낱개만 파는데가 없어서 2000원주고 한봉지를 샀다. 

소주값보다 사탕값이 더 비싼 아이러니ㅠㅠ

드라마에서는 넣자마자 탄산처럼 기포가 올라오면서 사탕이 녹아내렸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사탕이 생각보다 잘 안녹았다. 기다리다가 생각만큼 사탕이 잘 안녹아서 하나 더 뜯어서 두개를 넣었다. 드라마에서는 귀엽고 느낌있어 보였는데... (이유영배우님이 귀엽고 느낌있으신걸로) 현실은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것마냥 젓가락으로 사탕을 휘휘 젓고 있었다.

소주만 먹기싫어서 산 CU순대. 가격은 3900원이다.

산뜻한 초록색 배경에 고급진 소스 비주얼에 끌려 이전부터 구매목록에 찜해놨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편의점 음식은 G25가 최고지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CU가 대세인거 같다

특히 CU에서 파는 마늘곱창면볶이는 진짜 편의점에서 파는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격스러운 맛이다. 42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정말 소주랑 안성맞춤이다. 

포장된 순대랑 바질페스토 소스가 들어있다. 3900원치고 순대 양이 적어서 약간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1500원은 소스값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간 돌렸다.

봉지를 뜯을 때 많이 뜯으면 안되고 숨구멍 만들어준다는 느낌으로 살짝 뜯어야한다.

익은 순대를 용기에 부어보았다. 청포도사탕 소주와 다정한 투샷♥

사탕을 넣은지 10분정도 밖에 안되서 약간 달달한 소주가 됐다.

먼저 순대만 시식해봤을 때 맛은 있는데 기호에 따라 30초 정도 더 돌려도 좋을 거같다.

끝부분이 약간 덜녹은 느낌이었다.

바질 페스토를 찍어서 먹어보았다.

처음에 소스를 뜯었을 때 시큼한 냄새가 나서 당황했는데 물기를 걷어내고 소스 건더기만 순대에 올려서 먹어보니 감칠맛이 나면서 퓨전음식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빨간 소금에 찍어먹고 싶은생각이 굴뚝같았지만 먹다보니까 바질의 맛이 중독성 있어서 청포도 사탕이 소주에 녹는 것을 기다릴세 없이 순대를 열심히 먹었다.

바질이랑 순대는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조합인데 의외로 잘어울려서 신기했다. 한두번 정도는 호기심으로 충분히 먹을만한 음식인거 같다. 그렇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 같다.

내 입맛에는 역시 전통시장 순대가 딱이다. 순대의 진리는 떡튀순이다... 와인에 빠트린 삼겹살 같은 느낌이라서 퓨전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신문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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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사탕주와 같이 먹으려고 순대를 산건데 사탕이 생각보다 잘 안녹아서 애를 먹었다.

순대를 다 먹고 나서야 사탕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녹았다. 

맛은 청포도 향이라고 생각하면 청포도 향이 나는데 그냥 달달한 소주마시는 느낌이었다. 시중에 파는 청포도 소주보다는 덜 독하고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400번 저어만든 사탕주도 아니고.... 생각해보니까 청포도캔디 대신에 츄파츄스 넣으면 됐던 거였는데 다 마시고 나니까 그 생각이 났다ㅜㅜ

소맥아니면 소주를 잘 안마시는 편인데 소주에 사탕을 넣으니까 달달해서 먹기 좋았다.

소주를 다마시고 덜녹은 사탕을 빨아먹을 때 겉면은 소주인데 안은 달달해서 

술을 잘 못먹는 사람이 먹기에 딱 좋은 술이다. 

나중에 막대사탕 넣어서 한번 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