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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더하기/유튜브로 영어공부

미드로 영어공부하려고 하면 다들 프렌즈 추천하는 이유


미드로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하면 항상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미드가 있다. 16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프렌즈다. 




프렌즈를 처음 봤을 때 중간 중간 들려오는 방청객들의 웃음소리가 내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건지 컬투쇼를 보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서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20년전에 만들어진 드라마다 보니 촌스러웠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조금은 불편한 유머들이 있어서 고개를 갸웃하면서 봤는데 그 당시 때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개방적이고 열린사고인 거 같다. 아무튼 시즌 1은 재미가 없어서 3개정도 에피소드를 보다가 말았다. 


방청객 웃음소리가 듣기 싫어 모던 페밀리, 브루클린 나인나인 같이 최근에 나온 미드들을 봤다.

모던 페밀리의 경우 실생활에 쓰이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어휘들의 난이도가 조금 있고 인종, 연령, 환경등이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초보자가 배우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그리고 이것도 1화만 봐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지루했다. 


그래서 돌고 돌아 와보니 프렌즈가 가장 초보자가 접근하기 좋은 미드라는 걸 깨달았다.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면서도 대본도 다 있고 문장도 쉽다. 그리고 6명의 캐릭터 특성을 알고 나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맨 왼쪽 금발 여성은 레이첼이다. 그녀는 치과의사와 결혼하다가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에 결혼식 도중 드레스를 입은 채 뛰쳐나왔고 모니카와 친구들이 있는 커피샵으로 찾아온다. 모니카와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다. 마음이 여리고 레이첼의 본체가 웃을 때 사랑스러워서 아메리칸 스윗하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레이첼은 초반에는 부잣집 딸이여서 할 줄아는게 하나도 없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페션일을 하면서 커리어인으로서 성공한다. 


그녀를 껴안고 있는 로스는 시즌 10내내 레이첼과 사겼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질학 교수이며 공룡을 좋아한다. 말의 끝부분을 강조하는 습관이 있다. 모니카의 오빠인데 실제 배우는 모니카를 맡은 배우분이 3살 더 나이가 많다.(tmi) 이혼을 3번이나해 친구들에게 두고두고 놀림 당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레이첼과 했다.... 


한국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연애관들이 나온다. 전여친의 여동생과 연애한다거나, 친구의 여동생중 한명과 잠을 잤는데 누군지 모른다거나, 전남친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연애를 한다.....

지금의 한국보다 더 개방적인거 같다ㅋㅋㅋ


모니카는 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는 할머니가 물려주신 집에서 살고 있으며 고등학교 때 대학생인 첸들러가 요리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요리사의 꿈을 키웠고 첸들러랑 친구가 된 이후에도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로스의 결혼식에 갔다온 이후부터 첸들러와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원래는 뚱뚱한 체격이었지만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서 고등학교 졸업때는 살이 완전히 빠져있었다. 나서는 걸 좋아하고 승부욕이 강하다. 결벽증이 있어서 물건이 어질러져 있는 상태를 못견딘다. 


조이는 시즌 1때 전성기를 보여줬는데 아쉽게도 시즌2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 본래의 잘생겼다! 라는 이미지 보다는 식탐이 많고 백치미 낭낭한 캐릭터로 보였다. 미국인이 이탈리아인들에게 가지고 있는 스테리오 타입을 그대로 갖다 붙인 설정이다. 샌드위치 덕후이며 먹는 이야기 나오면 조이일 가능성이 크다. 첸들러와는 영혼의 단짝인데 첸들러와 싸운 날이면 로스가 단짝이 된다.


첸들러는  친구들 앞에서도 진심을 드러내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 끊임없이 농담을 하는 인물이다. 직업이 통계분석하고 데이터 수집하는 일인데 친구들 중에서 그의 직업의 풀네임을 아는 사람이 없다ㅋㅋ

모니카와 연애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캐릭터로 초반에는 별로였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다. 첸들러 연기하는 배우가 넘 맘에든다ㅜㅜ


피비는 이 6명의 정상적이지 않은 친구중에 가장 돌아이다(?) 레이첼이 1화에서 독립을 하려고 할 때 자신이 처음 독립했을 때를 들려주는데 14살때 어머니가 자살하는 걸 목격하고 집을 나가 다른 집에 산적이 있는데 그 집 아저씨도 자살했고 온갖 고생하다가 지금 여기에 있어 라는 말을 어제 피자먹었어 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해서 레이첼의 맨탈이 쿠크다스가 될뻔했다. 괴상한 자작곡을 공연하는 것이 취미다.



그리고 프렌즈는 이어지긴 하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결말이 나기 때문에 관심있는 에피소드만 골라볼 수 있다. 앞에 내용을 몰라도 보다보면 아 대충 그런일이 있었나보다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시즌1이 지루하면 바로 시즌4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시즌 4부터 모니카랑 첸들러의 연애각이 잡히기 시작한다. 


재밌게 봤던 에피소드는 시즌 3 25회 해변에서 있었던 일, 시즌 4의 마지막 로스의 결혼식, 시즌 5의 2회 "The One with All the Kissing, 9회 "The One with Ross's Sandwich",  시즌6의 1화 "The One After the Vegas",  그리고 시즌 6에서 첸들러가 모니카한테 약혼하는 시즌이 감동적이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이 모두 백인이라는 점, 동성애가 유머의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 성고정관념이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심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재밌게 볼 수 있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만들어진 드라마인데도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대단한 거 같다. 


영어를 배울 때 프렌즈에서 얻어 갈 수 있는 표현이 여전히 많긴 하지만 캐릭터의 성격을 활용한 유머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방청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대사들은 공부할 땐 거르고 하는 걸 추천한다. 미드에서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말들이 전체중에 30%정도만 나와도 많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