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2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_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법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으로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됐다. 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가?란 원제목을 평서문으로 번역해서, 독자들이 역으로 왜 존재하지 않는데? 라는 궁금증으로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책 디자인도 보라빛에 판타지 느낌이 물씬 묻어나와서 자꾸 손이 가는 매력이 있다. 내용이 단연 좋지만 번역, 디자인, 마케팅이 모두 잘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논 픽션인데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대기를 따라가게 된다. 이 책에서 핵심은 데이비드 조던의 일생이 아니다. 삶의 커다란 혼란 속에서 인생을 바로잡는 힘은 어디서 나오지? 라는 질문을 풀어내기 위해 조던을 제시한 것이다. 본인의 잘못으로 애인과 이별하고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경험을 한 작가는 인생은 아무 의미없고 우린 그저..
작은 아씨들 영화 리뷰 어릴 적 아동문학전집을 통해 읽었던 작은아씨들의 마지막은 메그와 브룩의 결혼식이었다. 어른이 돼서 다시 보게 된 작은 아씨들에는 어릴 때 아무리 찾아도 없었던 그 후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다. (스포 주의) 가난한 교사와 결혼해 작은 것 하나도 맘대로 사지 못해 힘들어하는 메그, 뉴욕으로 가서 작가가 되지만 원하는 글은 쓰지 못하는 조, 성홍열의 후유증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베스, 유럽으로 가 그림을 배우지만 애매한 재능을 깨닫고, 부유한 남성과 결혼하려고 하는 에이미, 조에게 청혼을 거절당하고 유럽에서 방황하다 에이미를 사랑하게된 로리까지. 영화를 보고 나서 왜 국내 아동문학 책들은 1부만 번역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내 멋대로 추측하자면 어른의 자질구레하고 마냥 밝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아이들이..
어른을 위한 청소년 소설- 초콜릿 하트 드래곤 청소년 소설은 어른이 읽기엔 유치하다는 편견을 깨는 소설이다. 꿈을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때론 큰 실패를 맛보고 좌절하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강인한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드래곤 정신을 마음 속에 새기게 된다. 가슴 속에 꿈을 품고 있지만 현실이라는 제약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어벤추리는 본래 어린 용이었다. 그녀는 어리지만 사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가장 위험하다는 인간을 사냥하려고 한다. 문제는 하필 마법사를 사냥한 것이었다. 그녀는 마법사의 꾀에 넘어가 마법이 깃든 초콜릿을 먹게된다. 초콜릿의 환상적인 맛에 놀라다가 어린 소녀로 변한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그사이 인간은 도망가버렸고 가족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한다. 한 순간에 가족도 잃고, 종도 달..
딸기레어치즈타르트- 가을에도 즐기는 딸기축제 파리바게트의 고급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 크라상 반포서래점을 방문했다. 실제로 파리 크라상은 파리바게트와 같은 계열사의 메이커다. 파리 크라상에 간 목적은 단 하나 딸기 레어 치즈타르트를 사기 위해서인데 매장 입구에 진열돼있는 샌드위치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보기만 해도 알차고 맛있을 거 같은데 선뜻 집기에는 가격이 사악하다.네? 하나에 8천원이요? 서브웨이 먹으러 갈게요...... 그래놓고 산 조각타르트도 역시 8000원이다.아는 분이 파리크라상 딸기타르트는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가격..(평소 커피 1500원짜리 마시는 사람) 딸기 레어 치즈 타르트, 플레인 수플래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갔다.2층에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1층에서 산 빵을 먹는 것도 가능하다. 먼저 위에 ..
하루를 보내고 정말 하고 싶은 말- 잘지내요 잘 지내요, 오늘도 언제부턴가 참 쉬운 그 말 나조차 모르는 내 맘을 들키기 싫어 감추는 게 익숙해져요 내 기억은 언제나 오래된 퍼즐 같아서 늘 하나씩 모자란 그 조각을 찾고 있죠 내 마음은 언제나 쓰다 만 편지 같아서 늘 어딘가 부족한 말들로 끝나버리죠 잘 지내요, 오늘도 망설이다가 건넨 내 말에 누군가 조용히 알아주길 바랐어요 말끝에 글썽인 눈물을 내 추억은 언제나 고장 난 시계 같아서 늘 흐르지 못한 채 한 곳에만 고여있죠 내 사랑은 언제나 두고 온 아이 같아서 늘 똑같은 자리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죠 사실 난 두려워요 늘 불안한 내 모습 비좁은 이 마음을 누구에게 들킬까 스스로를 지켜낸 시간들 오늘도 잘 지낸단 말로 날 숨기죠 꼭 듣고 싶은 그 말 괜찮아질 거란 말 꼭 하고 싶은 그 말 잘 지낸다는..
윤시윤의 냉탕&온탕 연기 모먼트 윤시윤은 가장 최근작품인 트레인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만큼 1인 2역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같은 얼굴인데도 A도원은 사연있는 순정만화 주인공 느낌인데 B도원은 정말 마약에 쩔은 타락한 형사의 모습이다. A도원: 살아야할 이유가 있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B도원: 경찰이 되었지만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낙인을 이기지 못하고 타락함 둘다 놀란 얼굴을 하고 있지만 A도원의 눈에는 올바름(?)과 차분함이 느껴지고 B도원은 늘 방어태세를 갖추어야 하는 환경탓에 무방비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곤두서있고 예민해보인다. 분장과 스타일링도 한몫했겠지만 얼굴근육과 목소리톤의 차이가 이 사람이 바로 누군지 알 수 있게 만든다. 드라마 장르상 중간유입이 어렵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한눈에 봐도 다른 도원이라..
공차 딸기품은 치즈폼 & 베라 보라보라 솔직 후기 공차랑 베라는 다른 날에 먹었지만 디저트류로 묶어서 동시에 리뷰를 해보았다. 먼저 공차의 딸기품은 치즈폼 밀크티는 딸기+딸기잼(?)+펄+우유+치즈폼으로 구성되어있다. 주문할때 상품명을 다 말해야하나 머쓱해서 딸기 품은....치즈폼....밀크티... 주세요라고 뜸들이면서 말했다ㅋㅋㅋ 가격은 5300원 (봄봄을 애용하는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 섞었을 때 연핑크가 될줄 알았는데 밀크티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하얗게 보인다. 달달한 맛을 기대했는데 달달함에 비해서 딸기의 신맛이 좀더 강하게 난다.치즈폼은 짭짤하고 부드러운 거품맛이 난다. 황치즈 마카롱에서 짭짤한 맛을 가져온 느낌.딸기품은 치즈폼 밀크티의 총평은 가격대비 실망스러웠다ㅜ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나에게는 오리지널 밀크티가 딱이다. 그다음은 베..
테넷- 2시간의 복잡한 퍼즐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 를 보러갔다.오후 4시에 가서 상영관에는 나를 포함해서 세사람밖에 없었다. 은 첩보물 장르안에서 시간의 역행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주인공이 세계의 소멸을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세계 멸망의 원인은 핵전쟁이 아닌 물리 법칙을 역행하는 미래의 무기 "인버전"이다. 영화를 보면 지금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파악할 수 있지만 한 번만 봐서는 논리적으로 짜맞추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인버전된 상태라서 총알이 발포되는 것이 아니라 잡히는 거고, 건물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복원되는 거라는 건 알겠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이해가 안됐다. 놀란 감독도 이해하려하지말고 느끼라고 대사를 통해 끊임없이 언급한다. 화려한 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