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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일상다반사

배우 덕질과 아이돌 덕질의 차이

글을 읽기 전 주의사항

※  필자는 배우 덕질을 하다 아이돌 덕질을 병행하고 있는 잡덕

※  돈이 없는 대학생이라 온라인 덕질만 함

 

 

1. 배우덕질

 

배우 덕질과 아이돌 덕질의 두드러진 차이는 떡밥에 양과 빈도라고 할 수 있다. 

배우 덕질에 경우 해당 배우가 예능을 하고 있지 않는 경우라면 활동기때만 그 배우를 볼 수 있다. 비활동기때는 지난 작품을 복습 한다거나 차기작이 떡밥이 나올때까지 인스타나 커뮤를 돌아다니면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 밖에. 만약 영화배우라면 더더욱 떡밥이 적고 티비에도 잘 안나오기 때문에 입덕한 뉴비한테는 고문이다. 

차기작 소식은 주연일 경우에는 4~6개월 전에 기사가 뜬다. 

 

 

 

 

하지만 포스터 조차 준비되지 않았고 알수있는거라곤 캐스팅된 배우와 줄거리 그리고 방송사뿐...

이때부터 존버가 시작된다. 방영하기 몆주전부터 나오는 대본리딩, 제작발표회, V앱, 인터뷰를 챙겨보고 틈틈히 디시갤러리에 들어가 새로 올라온 글을 확인한다. 그리고 대망에 첫화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시청을 한다. 

 

작품이 명작이든 망작이든 1화는 배우 얼굴보는 재미로 즐감하지만 지독한 팬심으로도 쉴드를 칠수 없는 망작이라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덕심이냐 항마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게다가  드라마 주연일 경우에는 1년에 드라마 2편찍는 것이 최대다. 지금 이작품이 끝나면 적어도 6개월은 다음 작품이 나올 때까지 또 존버해야한다. 

 

드라마가 끝나면 같이 주접을 떨 누군가를 찾기 위해 인터넷 커뮤를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금손들이 만든 짤들을 줍줍한다. 갤러리에 가득 차있는 최애를 볼때면 흐뭇하다. 내 최애의 존잘모먼트를 머글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다. 

 

 배우 덕질의 매력 포인트는 한 사람을 파는데도 여러 사람을 파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활동기에는 배우이름대신 극중 이름이 더 친숙하다. 가끔은 그 배우보다 그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더 좋을 때도 있다. 사실 내 첫번째 배우덕질은 극중 캐릭터의 착장과 성격 그리고 말투때문에 시작되었다. 그래서 간혹가다 내가 그 배우를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극중 인물을 좋아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때는 배우의 인터뷰영상과 출연한 예능을 보면서 덕심을 확인해보자.

 

 

 

2. 아이돌 덕질

 

배우 덕질을 하다가 의도치 않게 아이돌 덕질에 스며들게 되었는데 덕질의 최고봉이 왜 아이돌인지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덕질의 신세계가 열렸다. 내가 입덕한 아이돌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인지도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중소돌인데 그럼에도 유튜브에 영상들이 한가득이다. 소속사 영상, 음방, 직캠, 팬들이 만든 영상, 예능, V앱 등등 배우보다 10배는 더 다양하다. 

 

활동기가 아니더라도 소속사에서 자체 생산하는 예능이나 브이앱으로 팬과 소통을 하기 때문에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배우 덕질보다 훨씬 볼거리가 많다. 배우 덕질은 초반에만 현생이 힘들지만 지난 작품 정주행을 마치면 더 이상 볼게 없어서 현생 살다가 가끔 생각이 나서 들르는 정도라면 아이돌 덕질은 초반이든 중반이든 후반이든 별 차이가 없이 현생을 잊을 정도로 떡밥이 많았다.

 

배우 덕질에서는 얻을 수 없는 아이돌 덕질의 매력은 맴버들의 캐미다. 관계성이 좋은 그룹은 처음에 최애만 덕질하려다가 최애영상에 자꾸 다른 맴버들이 보이면서 어느새 전체를 덕질하게 된다. A를 최애로 시작했다가 B로 바뀌고 C로 바뀌는 과정이 며칠사이에 일어난다. 그렇게 한 맴버씩 입덕코스를 밟으면 어느새 올라운드 덕질이 되어있다. 또한 팬들끼리 아는 애칭이나 용어가 더 세분화 되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질을 하다보니 한편으로는 음악적활동외에도 끊임없이 대중에게 자신의 컨셉을 노출해야하는 아이돌이란 직업이 상당히 극한노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아이돌 산업이 아닐까 싶다.

 

 

 

정리를 하면 배우 덕질은 소나기처럼 컨텐츠가 한번에 와르르 쏟아졌다가 활동기가 끝나면 잠잠해진다. 초반에 입덕했을 때 쌓인 드라마를 몰아보기 위해 현생이 힘들어질정도로 거의 폐인이 된다. 입덕 초반이 제일 바쁜편. 드라마의 분량을 생각해보면 한편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20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연기하는 인물의 결말이 좋지 못할 경우나 어두운 드라마일경우에는 마음에 준비가 필요하다. 비활동기랑 활동기의 차이가 크기때문에 휴덕이 자주 찾아온다. 공백기가 길다보니까 처음과 같은 덕심을 유지하는게 좀 어려웠다.

 

반면 아이돌 덕질은 가랑비 젖듯이 스며들다가 유튜브 알고리즘과 맴버들의 관계성으로 올라운드 덕질을 하게되면서 비활동기든 활동기든 덕질할 거리가 넘쳐난다. 그래서 처음에는 최애영상이랑 무대만 보다가 맴버 전체 나오는 예능을 챙겨보고 그안에서 맴버들의 관계성을 알고 싶어서 맴버이름을 검색하면서 점점 깊이 파고 들게된다. 그래서 비활동기때도 이탈률이 배우보다는 적다. 물론 컴백간격이 너무 길면 힘들지만 아이돌은 덕심이 오랫동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