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대신 오픽을 보기로 결심한 나는 매일 영어 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독학의 단점은 같이 말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화면을 보며 앵무새처럼 따라하던 중 한계를 느껴 실제로 말해 볼 수 있는 스픽 어플을 깔아보았다.
한달에 11만원으로 학생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나는 결제한 다음에 3일되기 전에 구독취소를 눌렀다. 무료 체험만 해보고 싶으면 결제한다음에 바로 플레이 스토어에 가서 정기결제 취소를 누르면 된다.
영어 레벨 별로 수강코스가 나눠져 있다.
강의 구성이 실전대화에서 흔히 쓸 수 있는 표현들이라 유용하다.
듣고 싶은 강의를 우선 수강하는 걸 추천한다.
미드나 애니를 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표현 ran in to 같이 동사구를 배울 수 있는 코스도 있다.
한 챕터마다 세개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반복적으로 문장패턴을 익히고 싶다면 스피킹만 들어도 되고 실제 대화에서는 어떻게 쓰이느지 확인하고 싶으면 실전 대화만 해도 된다.
한 코너 안에서도 충분히 천천히 말해주고 반복도 많이 시켜주기 때문에 굳이 저 세개를 다 들을 필요는 없는 거 같다.
먼저 오늘의 수업은 강사분이 나와서 오늘이 표현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이 문장패턴이 왜 이렇게 되지?를 알고 싶다면 유용하지만
정말 천천히 알려주시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답답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2배속으로 들었다.
스피킹 연습은 이렇게 문장틀을 제시해주고 지난 여름에 뭐했어? 라고 말해보라고 한다.
바로 음성인식이 되기때문에 생각할 틈없이 바로 내뱉어야한다. 그런 부분이 영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초반에는 네모칸 부분이 작지만 나중에는 문장전체가 네모칸이다. 문장페턴을 점진적으로 익힐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 다만 한 수업당 분량이 길어 귀찮고 루즈한 경향이 있다.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스킵하게 해주는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
실전대화는 원어민이랑 대화하듯이 할 수 있다. 대본구성도 좋고 자주 말해볼 수 있어서 좋은데
단점으로는 내가 말하기 전에 인공지능이 "나는 어제 영화를 보러갔어 라고 말해보세요" 라고 가이드 해줘서 대화하는 느낌이 안든다. 이런건 앞에 스피킹 연습에서 했으니 실전대화 코너에서는 생략했으면 좋겠다.
이 코너를 완성하려면 같은 대화를 3차례해야한다. 첫번째는 따라해보라는 지시가 많다가 두번째 세번째로 갈수록 내가 스스로 영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3번째때는 정말 대화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지만, 앞에 1,2를 준비운동마냥 해야하기 때문에 실전대화를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초급 단계에서는 차근차근 빈칸들을 넓혀나가는 방식이 부담이 덜 되서 좋지만 중급과 고급과정도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나 구성이 초급 커리큘럼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쉬웠다.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원어민의 말하는 속도를 빠르게 해줬으면 좋겠다.
정규 수업이 지겹다면 선택 수업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테마의 영어 회화가 있어서
심심할 때 한두개씩 들으면서 영어 공부하면 좋을 거 같다.
*총평
영어회화 스픽 어플은 유저가 최대한 영어를 많이 말해보도록 구성되어있다.
또한 수업 커리큘럼도 원어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구문들로 짜여져 있어 다른 앱과 차별화된 앱이다.
미드나 애니보면서 중얼거릴때 마다 혼자서 공부하는 기분이 너무 들었는데 외국인 친구랑 대화하는 컨셉의 실전 대화 연습이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어플이 너무 친철하고 배려심이 깊어서 고구마를 유발한다.
특히 실전 대화 연습이 좋은 만큼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성격이 급한 사람한테는 추천하지 않는다. 느긋한 마음으로 하루에 30분정도 영어를 최대한 많이 말해본다는 느낌으로 무료판을 체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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